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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예술, 교양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교수의 신작 - 따뜻한 위로를 주는 화가들의 이야기

by 도서관은맑음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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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주는 감동을 두 배로 받고 싶다면

 
위로의 미술관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가 병 때문에 화가가 될 수 있었다고? 밝고 화려한 순간을 그려온 르누아르가 말년에는 손가락이 뒤틀려 붓을 쥐기도 어려워했다고?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며 1,6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긴 그랜마 모지스가 실은 75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온 화가들의 삶도 정말 그들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웠을까? 베스트셀러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이자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은 신작 《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모든 좌절을 경험했기에 오히려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25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따라 130여 점의 명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뿐 아니라, 위로의 그림들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위로의 미술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로, 누가 봐도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뤘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계 짓고, 지레 안 될 거라 여기지 않는다면 늦은 시점이라는 것은 결코 없음을 깨닫게 된다.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로, 타고난 결핍, 정신적·육체적 고통, 폭력적인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로, 홀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오히려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그 자체가 위로와 치유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저자
진병관
출판
빅피시
출판일
2022.08.31

 

 원래 나는 예술적 감각이라는 1도 없는 사람이라, 음악도 로망이 있지만 거리가 멀고 미술도 그러하다.

그러나 전시회 같은 건 다녀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예전에 친구에게 말했다.

 "그림 같은 것도 보러 다니고 싶은데 딱히 취향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그랬더니 친구는

 "많이 다녀봐야 취향이 생기는 거지."

라고 대답했다.

 

 여러 모로 좋은 말을 잘 해주는 친구다.

 

미술은 잘 몰라도 쉽게 읽고 몰입할 수 있는 화가의 이야기들

 

 이 책은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 진병관 교수의 신작인데,

 화가들의 개인적 스토리에 집중해 그 안에서 삶의 위로를 얻고,

 또 그 스토리를 통해서 그림을 봄으로써 그림의 감동을 크게 하고,

그림을 보는 시선을 다양하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아는 그림은 누구나 아는 명화이고,

내가 아는 화가의 스토리도 고흐나 고갱 같은 그 이야기가 많이 알려진 사람들 뿐이다.

그 외에는 들어도 잘 잊는다.

 

그렇기에 여기 나오는 화가들도 모두가 나에게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 이런 스토리가 있구나,

아 이 화가는 내가 아는 이 명화같은 그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화풍으로도 그림을 그렸구나.'

알게 되기도 했고,

'아 나는 이런 화풍의 그림이 더 좋다.' 라고 느끼며 내 취향과 내가 선호하는 그림의 화가 이름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목차에서 만나는 이 책의 등장 화가들

 

1.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클로드 모네, 모리스 허쉬필드, 그랜마 모지스, 수잔 발라동, 앙리 마티스, 폴 세잔

 

2.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이반 아이바좁스키, 오귀스트 르누아르, 귀스타브 쿠르베, 라울 뒤피,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3. 외로운 날들의 그림들

 케테 콜비츠, 툴루즈 로트레크, 알폰스 무하, 프리다 칼로, 조르주 쇠라, 렘브란트 판레인

 

4.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윈 헨리 랜시어, 찰스 버튼 바버, 아서 엘슬리,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피터르 몬드리안, 칼 라르손

 

 

 화가마다 두 세 작품의 그림은 기본으로 소개되어 있고, 화풍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그림이나, 화가가 겪었던 경험들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들을 볼 수도 있다. 그림은 알수록 재밌다더니 그 말이 맞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새롭게 발견한 화가는 바다를 그린

이반 아이바좁스키인데 바다를 엄청 많이 그렸다고 한다.

평생 6000여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의 절반이 바다 그림이라고 하니 대단하다.

파도가 치는 바다나 평온한 바다 모습 등이 뭔가 가슴에 묵직함을 주는데

아마 내가 바다를 좋아해서 더 좋게 느끼나보다.

이반 아이바좁스키 [아홉번째 파도] /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저

또, 내가 좋다고 느낀 그림들은 대부분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었다.

칼 라르손의 가족과 집을 그린 그림이라던지

(그저 따뜻하게 자기 가족과 집을 그림으로 남겼는데, 이렇게 화가가 본격적으로 될지 몰랐을지도)

 

75세에 그림을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의 그림들도 그랬다.

 

특히 모지스의 스토리는 [위로의 미술관]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위로가 되었는데

그녀가 75세부터 그림을 시작했다는 말은 참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가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했다.

나는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마흔이 되었다가 연령세는 법이 바뀌어서 마흔이 아직 안 되어 버림).

그리고 이제까지 해왔던 일 말고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의 나이에 성공한 모지스의 사례는 귀감이 많이 된다.

 

그리고 그런 인생의 마지막에, 역풍을 다 겪고 난 다음에 그린 그림들이라 그런지 참 따뜻하고 좋은 느낌들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그렇게 나는 내 취향을 찾아가고~

'음 나는 따뜻한 화풍을 좋아하는 구만'

 

그리고 비슷한 느낌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색채의 그림도 좋았다.

구스타프 클림프의 [키스]는 누구나가 다 알만한 명화인데, 역시나 그 금빛과 사랑의 애틋함이 온전히 느껴져서 좋아한다.

책에서 또 보니까 더더욱 좋았다.

그랜마 모지스 [크리스마스트리를 위한 외출]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저

 

 

칼 라르손 [큰 자작나무 아래서 아침 식사]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저

 

 

이런 따뜻한 내 취향의 그림과 화가들을 알아내는 재미 외에도

 

수잔 발라동이나 알폰소 무하의 이야기에서는 당당함과 열정, 긍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져서 좋았다.

여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표현한 수잔 발라동 그림과

언제나 열심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한 알폰소 무하의 포스터에서는 그 인물들이 가진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알폰소 무하, [동백아가씨] ,[햄릿]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저

 

수잔 발라동 [푸른 방]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저

 

(밀리의 서재 구독하여 Ebook으로 본 터라 인용글의 페이지를 적을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더 발전할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두고 다시 떠났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고, 정체하면서 동시에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무하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예술은 사회를 반영한다. 권력의 입맛에 맞게 순응하는 예술도 존재하지만,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그런 르누아르에게 어느 날 한 친구가 질문한다. 그림 그리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텐데 왜 계속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그는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르누아르는 생의 마지막까지 창가의 꽃을 그리기 위해 붓을 들어 아름다움을 남긴 화가로 살다 떠난다.
아이바좁스키에게 바다는 자신의 인생 같은 곳이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힐 때 화가는 거친 풍랑이 부는 바다를 떠올렸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을 보는 어렵고 지친 이들에게 격랑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 줄기 비추는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세잔은 고향 엑상프로방스의 조용한 변두리에 자리를 잡은 후, 번잡했던 모든 것을 멀리하며 스스로 외톨이가 ㅗ딘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인상주의가 순간의 빛과 눈앞의 풍경에 집착해 고전 미술이 보여준 조화로운 구성, 강렬한 단순함, 안정적인 균형 등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것을 얻었다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그는 어쩌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깨달았을지 모른다. 세상이 어떤 귀하고 비싼 것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따뜻한 가족의 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을 다른이에게

 이 외에 당신의 마음을 흔들 화가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미술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면, 화가들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한 책에서 여러 화가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면,

나의 취향을 찾아가고 싶다면 (혹은 좀 아는 척 교양을 넓히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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