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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문학

워터 프루프 북 [우리가 푸른 물에 가까이 가면]

by 도서관은맑음 2023.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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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푸른 물에 가까이 가면(워터프루프북)
■워터프루프북은? 워터프루프북은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되었습니다. 물에 완전 젖더라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해변가, 수영장, 계족, 욕조 등 습기에 구애 없이 워터프루프북을 마음껏 즐겨 보세요! 민음사 ‘워터프루프북’ 다섯 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2018년 『해가 지는 곳으로』, 『보건교사 안은영』 등 미더운 국내 작가들의 장편소설로 첫 선을 보인 워터프루프북이 2022년, 개성 있는 국내 작가의 단편소설을 큐레이션한 단편소설 앤솔러지로 돌아왔습니다. ‘젖지 않는 책’ 워터프루프북은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으로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커뮤니케이션 부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2022년 여름 선보이는 워터프루프북 다섯 번째 시리즈는 민음사에서 펴냈던 국내 작가들의 소설집 중, 가장 익숙한 키워드를 가장 낯설게 보게 하는 작품을 엄선하여 2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바로 ‘가족’, 그리고 ‘푸른 물’이라는 두 단어를 풍부하게 곱씹게 해 주는 소설들입니다. 두 개의 키워드로 나뉜 2종의 워터프루프북에는 각 세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가족’의 서로 다른 얼굴을 그려낸 『가족이란 이름을 한 꺼풀 벗겨 내면』에 수록된 소설은 최진영 작가의 「가족」, 조남주 작가의 「여자아이는 자라서」, 박서련 작가의 「미키마우스 클럽」입니다. ‘푸른 물’에 대한 딴청, 논쟁, 그리고 기억을 담은 『우리가 푸른 물에 가까이 가면』에 수록된 소설은 김기창의 「천국의 초저녁」, 민병훈의 「여섯 명의 블루」, 정영문의 「물오리 사냥」입니다. 여섯 편의 소설들은 모두 우리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단어에 대해 갖는 생각을 조금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가 휴가 때면 일상과는 조금 다른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분위기로 삶을 조금 바꾸는 것처럼요. 각각의 소설들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표면으로부터 예리하게 한 꺼풀 벗겨 내거나, ‘푸른 물’이라는 단어를 멀찍이 서서 보기보다는 단어의 근처까지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그리고 여섯 편의 소설은 공통적으로, 단어의 표면 아래에 불안하고 복잡한 그림자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가족은 힘이 되고 소중하다거나, 여름의 물가는 시원하고 청량하다거나 하는 것이 우리가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는 단어들의 이미지라면, 여섯 편의 소설을 읽고 난 뒤 우리는 가족의 무례와 오해와 폭력에 대해, 물가의 불쾌와 슬픔과 생사(生死)에 대해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과 오래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드는 익숙한 불편함, 물가를 오래 들여다볼수록 느끼는 이유 모를 불안감. 각각의 소설들은 그런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가 어렴풋이 떠올리는 여름의 이미지와 피부로 와닿는 진짜 여름의 온도와 습도가 다른 것처럼, 쨍쨍하기보다 습하고 흰 뭉게구름보다 어두운 비구름이 자주 보이는 것처럼, 워터프루프북에 수록된 여섯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도 상상 속의 단어가 실제로 주는 다양한 의미를 감각하는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단어들이 단순할 때보다 복잡할 때, 생각보다 단어가 가진 색감이 환하지 않고 탁할 때, 우리의 마음이 무거워지고 곤란해지겠지만 그 느낌을 부러 멀리하지는 말아 주세요. 한여름에 쏟아지는 폭우처럼, 익숙한 단어의 낯선 이면을 보는 일은 생각보다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가벼운 책장을 넘기는 사이 우리는 아마도 여름을 새롭게 감각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
김기창, 민병훈, 정영문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2.07.20

워터 프루프 북이라니!!

 

욕조에서 물을 책에 담그며 볼 수 있다.

수영장에 피서 가서 책을 마음껏 읽다가 수영장 바닥에 떨어뜨려도 괜찮다!

 

마음껏 그러라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워터 프루프 북

[우리가 푸른 물에 가까이 가면]

 

 이 책은 두 권이 시리즈인데 첫 번째 책은 가족을 주제로, 두 번째 책은 푸른 물을 주제로 하는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 시리즈인 이 책에는 

 천국의 초저녁 - 김기창

 여섯 명의 블루 - 민병훈

 물오리 사냥 - 정영문

세 소설이 있다.

 

크기도 작은 데다가 100쪽이 안 되어서 분량이 아주 길지도 않다. 

 

이 책을 아쉽게도, 나는 빌려서 읽는 거라 차마 물에 넣어보지 못했다.(그럴 거면 왜 워터 프루프라고 좋아했냐고???!!)

(그렇다. 나는 아주 소심한 사람이다. ㅜㅜ)

 

그래도 종이의 질감이 이색적인게, 아이들이 물붓으로 그림 색칠하고 마르면 또 색칠하고 할 수 있는 딱 그 재질 느낌이 난다.

 

책의 겉모양새와 특이한 재질에 대해서는 이만하도록 하고,

 수록된 소설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에 대한 느낌보다는 좀 다른 이미지로 물에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새삼 물에 대해 생각하며 읽게 된다.

 

 첫번재 [천국의 초저녁]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회피하는 아내와 어떻게든 몰디브의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남편의 짧은 이야기다. 아내를 설득해 보려고 아름다운 바다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남편,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그 푸른 물이 아름다운 이미지보다는 낯설고 위험하다. 환경오염으로 몰디브가 몇십 년 내에 잠길 수 있다는 말에도 남편은 어서 그전에 가봐야 한다는 입장이고, 아내는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결국 환경오염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두번째 소설 [여섯 명의 블루]는 서핑을 하러 떠난 '너'가 서핑하다가 실종되어 방부처리된 시신으로 돌아오게 된 이야기다. 바다를 즐기고 서핑을 하러 떠났지만 어느 순간 연락이 닿질 않고, 실종되었다. 그저 연락을 끊은 줄 알았는데, 실종된 그가 바다에서 발견되어 특수화물로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 시신을 마중하러 가는 모습을 소설로 그려냈는데, 여기서의 물은 무엇일까. 꿈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꿈에 잠식되어 버리는 그런 물인 걸까.

 

 세 번째 소설 [물오리 사냥]은 실종자를 찾아 나섰다가 실종된 자를 찾으러 가다가 물가에서 쉬는 대원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참 흐름을 끊지도 않고 목적 없이 제멋대로 흐르지만 한 방향으로 결국 흘러가는 물 수면을 보는 것 같은 형식을 갖고 있다. 대원들의 이야기는 목적없이 흘러가는 것 같고, 주제가 쉽사리 바뀌며 통일된 주제도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문단의 쉼도 없이 이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몰입성이 있는 기승전결이 없는 것 같은데, 또 그 이어진문장들이 읽는 나의 호흡도 쉼 없이 이어가게 만들었다. 독특한 느낌의 소설인데 제일 인상 깊었다.

 

 

 

 

 어느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물에 반쯤 담아서 어떻게 젖어있는지 보여주면 좋겠다. 나는 소심해서 물 한 방울 안 떨어뜨려봤으므로...

 

 지금은 휴가철이 끝나가지만 해외의 어느 휴양지로 피서 갈 때, 부피도 작고 하니 캐리어에 쏙 넣어가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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