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요시타케 신스케
- 출판
- 김영사
- 출판일
- 2022.02.07
살짝 욕심이 생겼어 / 요시타케 신스케
나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팬이다.
그의 그림책에는 기발한 생각이 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의 그림책을 우리 아이들도 좋아한다.
집에는 요시타케의 책들이 가득 찬 책장이 있었는데, 이제 주변의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물려주어 얼마 남지 않았다.
그의 에세이 집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도 즐거웠는데, 요 책은 더 재밌어 보여서 빌려 읽었다.
서문과 후기(?)는 만화로 정리되어 있다. 요시타케 신스케 스러운 구성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주제에 따라 한 챕터씩 간단한 스케치와 그에 관한 생각들이 나온다.
총 3장으로 이루어졌는데 한 장의 끝마다 스케치만 모아두었다. 어떤 의미로 이 스케치를 그린 걸까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나름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한 부분 같다.
가벼워 보이지만 그렇게 나오지 않은 생각들
그의 만화나 글들을 보면, 참 쓸데없는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언뜻 든 이상한 생각을 요리조리 잘 정리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을 보는 맛이다. 그림책이나 에세이의 내용을 보면 편안한 생각을 가지고 쉽게 사는 엉뚱한 사람 같게도 느껴지는 데, 이번 에세이를 보면서 (그런 내용이 아닌데도) '많은 생각에 그도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생각들은 그냥 순간순간 번뜩 드는 것이 아니었다.
삶에 대해 평소 깊이 생각하고 스치는 생각들을 다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것들을 제법 심각하게 생각해봄으로 기발함이 나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을 읽다보면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 아주 가벼운 것을 주제로 다양하게 생각하는 그의 책이, 삶의 무게를 잠시 잊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스케치가 담긴 공간, 아저씨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뭘 하고 계시는 걸까?
성악설 이야기를 하는 아저씨의 말에 약간 공감이 된다. 착하지 않은 생각들을 꾹꾹 눌러살고 있는 나라서??
에세이 제목이 페이지 윗쪽에 하늘색 배경으로 나온 것도 마음에 든다.
이런 별 것 아닌 구성에 마음이 빼앗기는 이상한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간결한 그의 그림이 좋은 이유는 그에 담긴 마음도 따뜻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잘 봐달라며 세계 평화와 건강을 언급하는 그의 마음이 뻔뻔스럽기도 하면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는 이 마음은 뭘까?
19. 이런 식으로 맥락은 없지만 떠오르는 걸 수시로 스케치하고 있습니다.
45. 행복이란 실제로 마음이 행복한가, 충만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충만해질 수도 있다는 예감이 발동하는가의 여부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78. 배가 빵 터져서 죽어도 좋아! 그래도 난 바나나 주스 마시고 싶단 말이야!
82.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직성이 풀리는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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