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강명
- 출판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20.11.23
<표백>,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의 작가 장강명이 책 쓰기에 관한 책을 냈다.
실제로 작가로 성공한 장강명의 책쓰기 방법이 궁금하기도 하고,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 쓰기는 필연적이다
장강명은 책을 쓰는 과정이 사람의 사고를 성장시키며, 우리나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책을 내야 한다고 했다. 책 쓰기가 주는 충족감은 인간의 본능인 창작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책 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라며 책 쓰기를 권유한다. 그가 작가로 데뷔하게 되면서 아내가 한 말이 참 소설을 못 써서 데뷔를 못할 줄 알았다는 것이었단다. 그만큼 그에게 처음부터 재능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글쓰기를 기예에 비유하듯 처음에는 어설프게 하는 것을 참아내고 거듭해서 그는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가 왜 책을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 하는 말들은 다른 책쓰기 권유 책들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뭔가 더 설득력이 있고 와닿는다. 기예에 비유하거나, 권투 색소폰, 수영 같은 것에 비유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까? 책 쓰기는 당연히 재능이 있는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영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수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수영을 잘 할 줄 모른다는 것이 수영을 배우고 해 보는 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글을 잘 못 쓴다는 게 우리 마음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영에 비교하니 '뭐지? 잘 못하는 게 당연하잖아?' 싶어 진다. 같은 잔소리를 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내 마음에 들어오기도 하고 그저 잔소리로 흘러가기도 하는 거랑 비슷한 걸까?
에세이, 소설, 논픽션 쓰기
책을 쓰자는 내용에 이어 에세이, 소설, 논픽션 쓰는 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나도 글을 쓰고 싶고 책을 쓰고 싶다. 그런데 어느 장르를 써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늘 생각 속을 헤매던 나는 에세이에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 가지 다 설명해 주는 이 책은 좋았다. 아무래도 글쓰기 책이라면 에세이 쓰기를 거의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소설 쓰기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으므로 뭔가 자세히 파헤쳐보기 전에 대략적인 흐름을 알아두기에도 좋았다. 이렇게 잘 읽은 책, 이제는 정말 '쓰기'밖에 안 남았다.
장강명이 제시해 준 작가를 꿈꾸는 당신에게 남은 선택지는?
첫째, 책을 쓰지 않고 계속 후회하며 사는 것
둘째, 졸작을 내고 후회하는 것
셋째, 멋진 책을 쓰고 후회하지 않는 것
나는 세번째 선택지를 택해야겠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졸작들을 열심히 생산해 내야겠지.
오늘도 그럼 졸작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파이팅!!!!
21. 작가가 아닌 상태가 있고, 작가인 상태가 있다. 그 사이에 회색지대가 있는데, 그 지대에 있는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산문작가를 꿈꾸는 분들께 내가 제안하는 목표는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매 쓰기'다
23. 다시 말해 '작가'가 아니라 '저자'를 목표로 삼으라는 게 내 조언이다.
작가의 일에는 주변을 둘러보고 무엇을 쓸지 고민 하는 것이 포함된다.
27. 책을 쓰는 과정은 사람의 사고를 성장시킨다. 한 주제에 대해 긴 글을 쓰려면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하고, 다방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생긴다.
32. 책 쓰기는 아주 독특한 충족감을 준다. 사실 나는 책 쓰기를 비롯한 창작 행위가 인간의 본능이라고 믿는다.
40. 인간에게는 '지금 내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48. 그냥 내가 좋아서 쓴다는 이유로는 부족한 걸까. 책 쓰기의 목적이 나 자신이어서는 안 되는 걸까.
66.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자. 의미를, 실존을,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다.
73. 기예를 익히는 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초반에 우스꽝스럽고 휘청거리고 자빠지는 일을 거듭해야 한다.
86. 모든 영감은 다 불완전한 형태로 온다. 그걸 완성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다.
111. 솔직한 글을 쓰고 싶다면 뛰어 넘어야 할 세가지
1. 욕먹는데 대한 두려움
2. 자신을 뽐내고 시픈 욕심
3. 교훈과 감동에 대한 집착
116. 개성을 발견하고 키우려면 저지르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느끼지 말고 생각해야 한다.
119.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 - 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124.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뭘까. 나는 '삶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중략) 좋은 에세이에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131. 사색을 자주 할수록 사색하는 힘이 커지고, 에세이를 쓸수록 나만의 철학이 딴딴하게 영근다.
152. 인물 중심 소설을 쓰고 싶다면 그보다는 창조하려는 인물의 내면을, 세계관 중심 소설이라면 설정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게 집필 엔진을 가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178. 기쁨이건 슬픔이건 뭔가를 제대로 터뜨리려면 폭발 직전가지 최대한 꽉꽉 눌러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185. 그러나 대개는 취재를 바탕으로 글을 쓰면 두 가지 커다란 이점이 생긴다. 소설과 비소설에 모두 해당하는 얘기다.
우선 두루뭉술하지 않게, 추상적이지 않게 쓸 수 있다.
195. 많은 경우에 "그게 뭡니까? 왜 그렇습니까?"와 같은 쉽고 뻔한 질문들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뜻이란 말씀이죠? 이건 아니라는 얘기죠?" 이런 질문도 좋은 질문이다. 그런 질문들을 던지려면 염치가 없어져야 한다.
231. 편집자든 배우자든 다른 사람의 지적을 받았을 때에는 차라리 받아들이지 않을지언정 절대 반박하지 말라. 물론 그러기 쉽지 않다.
261.(칼럼쓰기) 조금 과장하자면 '진부한 정답'보다 '턱도 없지만 참신한 딴죽 걸기'가 더 환영받는다.
282. 세상과 끝내 화해하지 못하는 자들만이 글 따위에 매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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